환율의 변동과 그 영향

환율 변동의 영향

환율 변동은 다양한 루트를 거쳐 수출입, 고용과 생활과 맞닿아있는 물가, 거시경제의 중요한 지표인 외채 및 주가 등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환율이 상승하면(자국 통화의 상대적 가치 감소) 외화로 표시한 수출 상품의 가격이 낮아져 수출이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원화로 표시한 수입 상품의 가격이 높아져 수입은 줄어든다.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들어 경상수지는 개선되는 한편 수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생산은 늘어나며 고용이 확대된다.
이와 반대로 환율의 상승은 수입 상품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상승을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제조 원가가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크다. 그뿐만 아니라 환율의 오르면 대외채무의 원화로 표시한 경우에 채무 부담을 가중한다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환율변동은 국가 전체의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개인의 경제생활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자국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므로 같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는 외화가 줄어드는 것이고, 따라서 해외여행이나 유학 등에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반대로 해외에서 소득을 얻거나 외화 연봉계약을 체결한 외국계 기업 종사자들은 환율 상승에 따라 이득을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의 경우 지금의 환율 변동보다 다가올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환율 변동은 투자 수익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로 +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환율변동으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을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0% 상승하더라도 투자 자금 회수 시점까지 환율이 20% 상승한 경우 자국 화폐로 평가한 금액은 오히려 (-)의 수익률이고, 손해를 볼 수 있다. 만약에 이를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자국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이자 수입까지 기회비용으로 간주한다면, 주식 투자를 통해 입게 될 손실은 더더욱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국으로부터의 주식 투자가 줄어들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투자 중인 외국인들도 주가 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여 투자 자금을 회수하여 자국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즉,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외국인이 주식 매도를 야기하고, 이에 따라 주가 하락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 유입이 늘어나게 되므로 주가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위처럼 다양하다. 하지만 항상 일정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경제변수들처럼, 환율도 다른 변수들과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환율이 상승하면 경상수지가 개선되지만,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오히려 환율은 하락한다. 이처럼 환율과 경상수지는 단순히 양 또는 음의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균형에 도달하는 것이다. 주가와 환율의 관계 또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단순한 관계는 아니다. 환율의 상승은 경상수지를 개선하고 기업의 생산을 촉진하여 고용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율의 상승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외채 상환 분담을 가중한다는 점에서 주가를 하락시키기도 한다. 주가를 상승시키려는 압력과 하락시키려는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주가의 변동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주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향후 주가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여 시장에서 빠져나가는데, 이에 따라 외화 보유량이 줄어들면서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환율과 주가는 대부분 반대 방향으로 작용해왔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가의 변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환율 또한 주가의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작동하는 관계가 아니라 여러 경제변수와 맞물려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관해 공부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